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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edical Essay] 바이러스 감염과 자연소실
작성자 이경엽원장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23-08-27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573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는 과정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곤지름이나 자궁경부이형성증과 같은 기질적 병변을 일으킨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이다.

후자는 대부분 우연한 기회에 확인되며 열에 아홉은 파트너를 따라 덩달아 알게 된 경우이다.


증상이 없는데 바이러스가 검출된 경우를 잠복감염, 즉 무증상 감염이라고 한다.

그런데 잠복감염을 확인하고자 할 때 몇몇 병원에서 "증상이 없으면 검출이 안된다"거나 "남자 또는 여자는 검사가 잘 안 나온다고" 하며 거부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HPV와 같은 표재성 바이러스는 상피에 존재하기에 잠복을 하더라도 PCR에 의해 검출이 잘 된다.  

따라서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


우여곡절 끝에 잠복감염을 확인하였다고 해도 치료를 해주는 곳이 없다.

"뭘 치료하느냐, 2년이면 없어지니 걱정 말라"는 말로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십상이다.(1)

종종 버젓이 증상이 있는 환자들도 '놔두면 없어진다'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리고 예방접종을 권유 받는다.


어리둥절하다.

놔두면 길어야 2년 후 없어질 HPV를 왜 백신까지 맞으라는 것인지......



Macro vs Micro



경제에 거시경제와 미시경제가 있듯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이 존재한다.

미시적 관점은 개개인에 집중하는 반면 거시적 관점은 인간 집단 입장에서 질병을 바라본다.(2)


그러다 보니 의료인도 종종 모순에 빠진다.

수술하고 제거하면 나을 거라고 했다가 자꾸 재발되면 "놔두면 언젠가 없어진다"고 태도를 바꾸고,

2년 지나면 없어진다고 하면서 막상 예방접종은 지극정성으로 권하는 이유는 

때로는 미시적으로 때로는 거시적인 관점으로 왔다 갔다 하며 병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전체 HPV 감염 인구로 볼 때 계속해서 재발되고 악화되는 환자의 수는 적다.

대부분 사람들은, 심지어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나아버리기 때문이다.

거시적으로는 그냥 놔두면 없어진다는 말을 할 법도 하다.

 

하지만

착각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실제로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자연소실을 기대할 수준을 벗어난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란 사실이다.


병원은 정상적인 면역을 갖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만들고 예방접종 사업을 하고

무증상의 잠복감염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전파되지 않도록 주의의무를 교육해야 하는 책임이 의료인에게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의료인들이 이를 망각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References


(1) '2년'이라는 구체적인 기술은 미국의 의학 사이트에 적혀져 있는것을 기초로 한듯하지만 사실 거기에도 구체적인 근거는 없다.

    Most infections go away within 1 to 2 years, but some persist. Persistent infection caused by some types of HPV can cause certain types of cancer. 

    주의해야 할 것은 '2년 내 소실' 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남아 있는 바이러스'에 집중해야 한다.


(2) 바이러스를 비롯한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은 자연사(death by natural causes)를 겪는다.

    인간이 시간이 지나면 죽듯 하나의 개체로서의 바이러스는 사멸한다.

    하지만 숙주인 인간과의 관계 집단에서 보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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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 2023-08-29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저도 병원에서 수술안하면 큰일 날것처럼해서 했는데 자꾸 재발되니 이젠 그냥 놔두면 없어진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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